1. 왜 꼭 ‘70도 이상’일까? – 분유 속 세균 살균 기준
분유는 멸균식품이 아닙니다. 공장에서 아무리 깨끗하게 만들어졌다고 해도, **살모넬라(Salmonella)**나 크로노박터(Enterobacter sakazakii) 같은 세균이 소량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들 세균은 대부분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나 영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크로노박터는 드물지만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어 영아 사망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이 위험 때문에 WHO(세계보건기구)는 아래와 같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 분유를 탈 때는 끓인 물을 약 70도 이상으로 식힌 후 사용하라.
이 온도에서 대부분의 유해 세균이 사멸된다고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70도는 우연히 정해진 숫자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소 살균 기준인 거죠.
2. 너무 낮은 온도, ‘좋은 물’이 아니라 ‘위험한 물’
어떤 부모님들은 "너무 뜨거운 물로 분유를 타면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십니다. 실제로 비타민C 같은 열에 민감한 일부 성분은 일부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WHO는 이런 영양소 손실보다도, 세균 감염 예방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만약 60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로 분유를 타게 되면, 분유 안에 존재할 수 있는 세균이 그대로 살아남아 아기 장 속에서 증식할 위험이 커지죠.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온수정수기 물’이나 ‘중탕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할 때 정확한 온도를 확인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 문제입니다.
❗️주의! 전기포트로 끓인 물을 식힌 후 30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70도 이상 온도를 지키는 좋은 기준입니다.
3. WHO와 각국 보건기관의 동일한 권고
- WHO: 분유는 멸균식품이 아니므로 70도 이상 물을 사용해 반드시 살균 후 섭취할 것.
- CDC(미국 질병관리청): 특히 신생아 또는 미숙아에게 분유를 줄 경우, 즉시 조제해 바로 급여하고, 실온 방치 금지
- 영국 NHS: 분유 제조 시 끓인 물을 식혀 70도 이상에서 조제 후 빠르게 식혀서 급여
이러한 기준은 전 세계가 공유하는 과학적 안전 기준이며, 우리나라 보건당국에서도 신생아용 분유는 반드시 70도 이상에서 조제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4. 70도로 타고, 식혀주는 지혜로운 방법
70도로 분유를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와 같은 방법이 안전하고 현실적인 팁입니다.
- 1단계: 물을 100도까지 끓이기 – 전기포트나 가스렌지 사용
- 2단계: 끓인 물을 약 25~30분 정도 상온에서 식히기 (뚜껑은 닫은 채로)
- 3단계: 온도계를 사용해 정확히 70도 이상인지 확인
- 4단계: 분유를 넣고 잘 섞기
- 5단계: 찬물에 중탕하거나 젖병 쿨러를 이용해 37도 내외로 식혀 아기에게 급여
👉 주의: 만들어둔 분유는 2시간 이상 보관하지 말고, 남은 분유도 다시 데워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5. 아기 건강을 위한 작은 수고, 큰 예방
우리가 느끼기엔 "물 좀 미지근한데…" 싶은 그 차이가 아기에게는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가 됩니다.
한두 번은 괜찮을 수도 있지만, ‘한 번쯤은 괜찮겠지’가 반복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WHO의 경고입니다.
특히 출산 직후, 피곤하고 바쁜 육아 중에도 분유 조제 시 온도만큼은 꼼꼼하게 확인해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건 우리가 아기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안전 관리 중 하나입니다.
✔️ 요약 TIP: 기억하면 좋은 분유 조제 온도 기준
- 끓는 물에서 약 25~30분 식힌 물 = 약 70~80도
- 분유 조제 시 온도계 활용 필수
- 만들고 2시간 내 사용, 남은 분유는 재사용 금지
- 영양 손실보다 중요한 건 세균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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