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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내아이 콧물 빼준다고 했는데, 병원 응급실 간 이유는?

by new-retti-blog 2025. 7. 14.
콧물 하나 빼려했을 뿐인데... 


1. “콧물 좀 빼주자”는 말로 시작된 일

아기가 콧물을 훌쩍이며 힘들어하자, 엄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남편에게 말했어요.
“여보, 아가 콧물이 너무 많아. 코세척 좀 해줘야 할 것 같아.”

남편은 인터넷에서 본 영상을 떠올리며, 주사기 모양의 코세척기를 들고 왔습니다. 아이는 울기 시작했고, 아빠는 서둘러 누여서 세척을 시도했죠.
하지만 아이가 몸을 심하게 흔드는 바람에 코세척액이 코가 아닌 기도로 흘러 들어갔고, 순간 아이는 격하게 기침하며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어요.

얼굴이 빨개졌다가 파래지는 아이의 모습을 본 두 사람은 공포에 질렸습니다. 바로 119를 불러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죠.
“콧물 좀 빼주자고 했을 뿐인데,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엄마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콧물 빼준다고 했는데, 병원 응급실 간 이유는?

 

2. 코세척, 정말 효과적일까?

많은 부모들이 아기의 콧물로 인해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이럴 때 ‘코세척’이란 단어가 인터넷이나 지인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죠.
실제로 코세척은 적절하게 사용하면 비강 내 점액을 제거해주어 호흡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따라 하는 세척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특히 아기처럼 기도가 짧고 예민한 경우, 세척액이 잘못 흘러가면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이나 기도 자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입을 막고 머리를 강제로 누르는 식의 세척은 아기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 알려줬다”, “유튜브에서 봤다”**는 방식보다는, 전문의의 설명을 듣고 상황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 전문가가 말하는 올바른 콧물 관리법

소아과 전문의들은 비강세척보다 비강 내 습도 유지와 흡입식 분무형 생리식염수 사용을 더 안전한 방법으로 추천합니다.
특히 신생아나 돌 전 아기의 경우엔 분사형 생리식염수를 코에 살짝 뿌린 후, 부드러운 흡입기(수동형)를 사용해 콧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면 중 코막힘이 심한 경우엔 방 안 습도를 50~60%로 유지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아기의 호흡을 원활히 하도록 도와주며, 콧물도 자연스럽게 묽어지죠.
만약 콧물이 누런색이거나 열이 동반된다면 세균성 감염의 신호일 수 있으니,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모가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콧물은 바이러스성 감기 증상이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4. 가정에서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들

응급실까지 가는 사례에서 빠지지 않는 공통점은, 비전문적인 도구와 과도한 힘 사용입니다.
주사기를 개조하거나, 성인용 흡입기를 아기에게 사용한 사례도 있으며, 이로 인해 비중격 손상이나 코피, 심한 경우 후두 경련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기가 너무 울어도 참고 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아기의 거부 반응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라 위험을 감지하는 생존 본능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멈추고 다시 천천히 시도하되, 너무 자주 반복하거나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기의 반응을 기준으로 한다’는 마음가짐입니다. 부모가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와 반응을 존중하는 방식이 진짜 ‘안전한 육아’입니다.

 

 

5. 병원까지 가지 않으려면 꼭 기억해야 할 것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팁들을 정리해봅니다.

  1. 아기가 울며 숨을 잘 못 쉬는 상태에선 코세척을 피하세요.
  2. 분사형 생리식염수와 부드러운 수동 흡입기를 사용하세요.
  3. 고개를 눕힌 채 무리하게 물을 주입하지 마세요.
  4. 콧물 외에 열, 기침, 식욕 부진이 함께 있다면 병원에 가세요.
  5. 아기에게 맞는 환경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 섭취를 늘려주세요.

육아는 결국 ‘경험’이 아니라 ‘지식과 공감’이 쌓이는 과정입니다. 작은 실수가 큰 사건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늘 배워가야 해요.
부모가 처음이라면 더더욱, 안전이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