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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당뇨 없는데도 당화혈색소가 높은 이유는?' 야간 혈당 패턴 분석

by new-retti-blog 2025. 7. 30.

'당뇨 없는데도 당화혈색소가 높은 이유는?' 야간 혈당 패턴 분석

 

 

1. 당화혈색소란? – ‘최근 평균 혈당’의 지표

당화혈색소(HbA1c)는 ‘요즘 혈당이 평균적으로 어땠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수치입니다. 단순히 공복혈당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2~3개월간 혈당이 얼마나 오르내렸는지를 평균내어 반영하는 수치죠.

그래서 종종 이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공복혈당은 90mg/dL로 정상인데, 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표엔 당화혈색소가 6.0% 이상으로 표시되는 거예요.
"당뇨는 없는데 왜 당화혈색소가 높지?" 하고 당황하시는 분들 많죠.

사실 이건 흔한 현상입니다. 특히 야간 혈당 패턴을 점검해보면 숨겨진 원인을 발견할 수 있어요.
즉, 낮엔 괜찮았지만, 밤이나 새벽에 혈당이 계속 오르거나 불안정했다는 뜻일 수 있죠.

 

 

 

2. 야간 고혈당 – 자는 동안 혈당이 오르는 이유

잠을 자는 동안에도 우리 몸은 조용히, 하지만 꾸준히 혈당 조절 활동을 합니다.
특히 자정 이후~새벽 6시 사이, 이른바 '야간 혈당 창' 시간대에 이상 징후가 자주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새벽 현상(Dawn phenomenon)**이에요.
아침에 일어나기 직전, 우리 몸은 깨어날 준비를 하면서 성장호르몬과 코르티솔 분비를 늘리는데, 이 호르몬들이 혈당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립니다.
당뇨가 없는 사람도 이 영향을 받지만,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진 사람에겐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치솟을 수 있어요.

또 하나는 야식 섭취입니다. 특히 고탄수화물 간식이나 술, 늦은 시간의 디저트 등이 문제가 됩니다.
자는 동안 소화가 느려지다 보니 혈당 상승이 길게 지속되고, 자는 동안 혈당이 올라간 채로 유지되죠.

이런 이유들로 인해, 낮에는 혈당이 정상이어도 당화혈색소는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3. 인슐린 민감도 저하 – 당뇨 전 단계의 신호

당화혈색소가 높지만 공복혈당이 정상이라면, ‘당뇨 전 단계(공복혈당장애 또는 내당능장애)’일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이 단계에서는 췌장은 아직 열심히 인슐린을 만들어내지만, 세포가 그 인슐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 즉 인슐린 저항성이 시작된 겁니다.

특히 복부비만, 운동 부족, 수면장애, 스트레스 과다, 야간 교대 근무 등이 인슐린 저항성을 더 빠르게 악화시키는 요인이에요.
이 경우, 식후 혈당은 괜찮아 보여도 자는 동안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밤사이 저혈당이 생기면 우리 몸은 반사적으로 혈당을 급하게 높이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를 '소모기 현상(Somogyi effect)'이라고 부르는데, 마찬가지로 자는 동안 고혈당을 유발하죠.
이런 복합적인 패턴들이 평균 혈당 수치를 올리고, 결국 당화혈색소 수치까지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는 거예요.

 

 

'당뇨 없는데도 당화혈색소가 높은 이유는?' 야간 혈당 패턴 분석

 

4. 당화혈색소 낮추려면? – 야간 혈당 관리가 핵심

당화혈색소 수치를 개선하려면 낮 시간 혈당뿐 아니라 밤 시간대의 혈당 흐름까지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취침 2~3시간 전의 식사나 간식, 운동 습관, 수면 환경이 모두 영향을 미쳐요.

먼저 취침 직전 고탄수화물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밤에는 인슐린 감수성이 낮아져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볍고 단백질 위주로 간식을 구성하거나 아예 식사 이후엔 물만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둘째, 취침 전 짧은 산책이나 스트레칭은 혈당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강한 운동보다는 심박수를 살짝 올릴 정도의 가벼운 움직임이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시켜줘요.

셋째, 수면의 질이 중요합니다.
수면 부족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밤에 자주 깨거나, 얕은 수면이 지속된다면 수면무호흡증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보는 것도 좋아요.

 

 

 

5. 병원검사 외에 실천 가능한 방법들

야간 혈당 패턴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가정용 연속혈당측정기(CGM)를 단기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약국이나 병원에서 일시적으로 대여가 가능한 기기도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워치와 연동 가능한 장비도 많아졌습니다.

또한 평소 식사 일지수면 일지를 함께 작성해보면, 본인의 생활 패턴과 당화혈색소 수치 사이의 관계를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치를 보고 '당뇨인가?' 하고 걱정부터 하기보단
"내 생활 중 어떤 패턴이 평균 혈당을 높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는 것이에요.
혈당 문제는 수치보다 ‘리듬’이 먼저 무너지는 경우가 많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