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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부모필독] 고열인데 손발이 차가운 이유

by new-retti-blog 2025. 7. 19.

1. 고열인데 손발이 차가워요? — '말초순환 부전'의 위험 신호

아이가 열이 39도 이상으로 오르는데도 손발이 유난히 차갑고 창백해 보인다면, 단순한 감기로 넘기기엔 위험한 상황일 수 있어요. 보통 열이 오르면 얼굴과 몸 전체가 따뜻해지는 게 일반적인 반응인데, 반대로 손발 끝이 차갑고 아이가 창백하며 축 늘어져 있다면 ‘말초순환 부전’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말초순환 부전이란 우리 몸의 중심부에는 열이 몰려 있는데, 심장에서 말단(손발)까지 혈액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손발이 차가워지는 상태를 말해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나 심장 같은 주요 장기로 가는 산소 공급도 방해받을 수 있어 위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유아나 영아는 면역 체계가 약하고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아이가 힘없이 늘어져 있거나, 의식이 희미하고, 눈동자 초점이 흐리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해요.
이런 신호들은 단순한 감염이 아니라 패혈증이나 뇌수막염 같은 중증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초기 증상일 수 있답니다.

[부모필독] 고열인데 손발이 차가운 이유

 

 

2. 손발이 차가운 이유는? — 체온 분포와 생리적 반응

아이의 손발이 차가운 이유가 무조건 위험한 건 아닙니다. 사실, 고열 초기에 우리 몸은 중심 체온을 높이기 위해 피부 혈관을 수축시켜 체열이 손실되지 않게 만들어요. 이 과정에서 손발 끝은 일시적으로 차가워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발열 초기에만 일어나는 생리적인 반응이고, 시간이 지나 체온이 정체되면 몸 전체가 따뜻해지는 게 정상입니다.

문제는 이 손발 차가움이 몇 시간 이상 지속되며, 아이의 의식 상태까지 나빠지거나 피부색이 회색빛, 청색증 등으로 변할 때입니다. 이건 단순한 발열 반응을 넘어서, 심혈관계 이상이나 패혈증 등으로 진행되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의심해봐야 해요.
또한 아기가 열이 높아 숨이 가빠지거나, 젖을 먹지 못하거나, 울음소리가 평소보다 약해지는 등의 변화가 동반된다면 즉각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즉, 손발이 차가운 게 단순한 발열 초기의 증상인지, 말초순환이 떨어지는 위험 신호인지 파악하려면 시간 경과와 전반적인 아이의 상태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3. 병원에 꼭 가야 하는 타이밍 — '이럴 때는 주저 말고!'

고열이 지속되며 손발이 차갑고,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아이가 눈을 잘 못 뜨고 멍한 상태를 보인다면, 이건 더 이상 기다릴 상황이 아닙니다. 특히 38.5도 이상의 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며 해열제를 써도 떨어지지 않고, 손발이 계속 차가운 상태로 유지된다면 응급실 방문이 필요해요.
부모 입장에서 “좀 더 지켜보자”라는 판단이 때론 아이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 아기의 호흡이 평소보다 가쁘고 힘들어 보일 때
  • 고열에 비해 아이가 지나치게 조용하고 무기력할 때
  • 경련이나 의식저하 증세가 동반될 때
  • 피부가 얼룩덜룩하거나 손발이 창백하고 푸르스름할 때
  • 수분 섭취가 거의 없고, 소변량이 확연히 줄었을 때

특히 12개월 미만의 영아는 패혈증이나 뇌수막염 등으로 급속히 증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병원에서 확인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4. 부모가 할 수 있는 응급 전 대응 — 체크리스트와 대처법

의료기관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응은 ‘체온 유지’와 ‘상태 확인’입니다. 손발이 차가워진다고 너무 두껍게 감싸 체온을 과하게 올리기보다는, 얇은 이불로 덮고 아이가 편히 숨 쉴 수 있도록 자세를 바로 잡아 주세요.
몸통과 이마는 뜨겁고, 손발만 차가운 경우라면 중심 체온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단, 해열제 사용 후에도 2시간 이상 반응이 없다면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의 의식 상태를 10분 간격으로 체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는가?”, “눈동자가 정면을 응시하는가?”, “팔 다리를 움직이려 하는가?” 등 작은 반응 하나하나가 병원 진료 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아이가 토하거나 설사 증상이 함께 있다면 탈수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수분 공급을 계속 시도하되,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입에 자주 적셔주는 방식으로 접근해 주세요.
병원에 도착하면 의료진에게 지금까지 체온 변화, 해열제 복용 시점, 마지막 수유 시점, 소변 횟수 등을 가능한 정확히 전달해야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 마무리하며: 손발이 차가운 고열,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아이의 고열은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속에 숨은 위험 신호를 구별하는 건 부모의 세심한 관찰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손발이 차갑고 아이가 무기력할 땐 단순한 열로 생각하지 말고, 말초순환 부전이나 패혈증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해요.
무엇보다 아이의 상태는 '숫자'보다 '표정과 행동 변화'가 더 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야 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이번 정보를 꼭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