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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신생아 눈곱이 계속 나올 때 의심해야 할 질환

by new-retti-blog 2025. 8. 17.

1. 신생아 눈곱의 정상 범위와 변화

신생아의 눈곱은 어른보다 훨씬 쉽게 생기는데, 이는 눈물샘과 눈물 배출 통로가 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의 눈물은 성인처럼 원활하게 코로 배출되지 못하고, 눈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먼지나 세균, 각막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 찌꺼기와 섞여 눈곱이 형성됩니다. 보통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소량의 하얀색이나 투명한 눈곱이 있는 것은 정상입니다. 특히 생후 1~2주까지는 양수나 분만 과정에서 묻은 이물질이 눈 안에 남아 있을 수 있어 눈곱이 일시적으로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낮 동안에도 계속 눈곱이 생기거나, 닦아도 금방 다시 생기며 양이 점점 늘어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눈곱의 색 역시 중요한 관찰 포인트입니다. 맑고 투명하거나 흰색이라면 비교적 안전하지만, 노란색 또는 초록색으로 변하면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눈곱과 함께 충혈, 눈물 흘림, 눈 주위 부종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성장 과정이 아니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신생아 눈곱이 계속 나올 때 의심해야 할 질환

 

 

2. 가장 흔한 원인: 선천성 코눈물관 폐쇄

신생아 눈곱이 계속 생기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선천성 코눈물관 폐쇄입니다. 코눈물관은 눈에서 만들어진 눈물이 코 안으로 흘러 내려가는 통로인데, 아기들은 태어날 때 이 통로 끝부분이 얇은 막으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막이 제때 열리지 않으면 눈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눈에 고이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이로 인해 끈적한 노란 눈곱이 생기고, 특히 한쪽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계적으로 신생아의 약 6~20%에서 나타나며, 대부분 생후 6개월 전후로 자연스럽게 개통되지만, 그 전까지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가정 관리법은 ‘눈물주머니 마사지’입니다. 이는 눈 안쪽 콧등 부위를 깨끗이 씻은 손가락이나 멸균 거즈로 하루 2~3회 부드럽게 눌러주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눈물주머니 속 압력이 높아져 막힌 막이 열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하지만 눈 주위가 심하게 붓거나, 발열과 함께 눈곱이 증가한다면 단순 폐쇄를 넘어 급성 누낭염으로 진행했을 수 있어 즉시 소아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재발이 잦고, 심하면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세균성·바이러스성 결막염 구분하기

눈곱이 계속 나오면서 눈이 붉게 충혈되고 붓는다면 결막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신생아 결막염은 주로 세균성, 바이러스성, 클라미디아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균성 결막염은 진득한 노란색 또는 초록색 눈곱이 특징이며, 아침에 눈이 서로 붙어 잘 안 떠질 정도로 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출산 과정에서 산도에 있던 세균이 아기 눈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눈물 양이 많고, 투명하거나 연한 색의 눈곱이 주로 나타나며, 대개 감기 증상과 함께 동반됩니다. 클라미디아성 결막염은 출생 5~14일 사이에 주로 나타나며, 결막이 심하게 붓고 끈적한 눈곱이 많아집니다. 결막염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가정 내 다른 가족에게 옮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건, 베개, 침구를 아기 전용으로 사용하고, 눈을 만지기 전과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함부로 안약이나 연고를 사용하기보다, 반드시 병원에서 세균 배양 검사와 원인균 확인 후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잘못된 약물 사용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치료 기간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4. 드물지만 심각한 원인: 각막염·눈꺼풀염·알레르기

눈곱이 오래 지속되는데 결막염이나 코눈물관 폐쇄와 맞지 않는 경우, 드물지만 주의해야 할 질환들이 있습니다. 각막염은 각막 표면에 상처가 나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가 감염되는 질환으로, 눈곱과 함께 심한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이 동반됩니다. 신생아는 통증을 말할 수 없으므로 눈을 계속 비비거나, 눈을 잘 뜨지 않으려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 발달에 영구적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눈꺼풀염은 속눈썹 뿌리의 피지샘이 막혀 염증이 생기면서 눈곱이 늘어나는 경우로, 눈꺼풀 가장자리가 붉고 부어 있으며, 가려움과 함께 딱지가 형성됩니다. 또한 환경 알레르기(먼지, 꽃가루, 애완동물 털 등)나 세제·섬유유연제 잔여물로 인한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눈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눈곱이 맑거나 약간 끈적하고, 가려움, 콧물, 재채기가 함께 나타납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되면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필요 시 항히스타민제나 점안제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5. 안전한 가정 관리와 병원 방문 시기

눈곱이 많을 때 부모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청결 유지입니다. 억지로 손톱이나 마른 거즈로 떼어내면 눈 주위 피부가 손상되므로, 끓인 물을 식힌 뒤 거즈나 면봉에 묻혀 살살 닦아줍니다. 하루 2~3회 눈물주머니 마사지를 해주면 코눈물관 폐쇄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아기 세면 도구와 수건은 반드시 따로 사용하고, 세탁 시 잔여 세제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굽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노란색·초록색 눈곱이 며칠 이상 지속됨
  • 눈 주변이 붓거나 발적이 심함
  • 발열, 식욕 저하, 무기력 동반
  •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빛을 피하려 함
  • 양쪽 눈 모두 갑작스럽게 증상 발생
    신생아의 시력 발달은 생후 첫 1년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작은 이상도 놓치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평생 시력 건강을 지키는 핵심입니다.